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원장 박현영)은 치매예방을 위해 혈당과 혈압의 모니터링 및 관리가 중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혈당과 혈압 관리, 치매 예방에도 중요
- 혈당의 변화가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 치매와 관련있음을 확인
- 혈압 변화가 심하면 알츠하이머병에 영향 미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 혈압 수준뿐 아니라 변화 관리도 중요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지표(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의 축적**과 뇌 해마 위축***)와 혈관성치매 지표(대뇌 백질변성****) 등의 병리적 특징 변화가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질병이며, 일반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인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 베타 아밀로이드 :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병리 소견인 노인성 신경반(senile plaque)의 주성분이자 치매 유발 물질
** 타우 :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의 뇌에서 특이적으로 관찰되는 병리 소견인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 tangle)의 주성분으로 신경세포 내 축적되어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음.
*** 해마 위축 : 해마(hippocampus)는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뇌 부위로서 인지기능저하와 관련이 높으며, 치매환자는 정도가 심할 수록 해마 위축이 심화됨.
**** 대뇌백질변성 : 신경 섬유의 집합이자, 뇌영역간에 정보를 전달하는 뇌의 백색질(White matter)에 손상이 발생한 상태로, 뇌 미세혈관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혈액흐름이나 산소공급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서 나타남.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을 통해 혈당 변동성과 혈압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 노인성치매환자코호트 : ‘치매 예방관리 연구 및 질병경과 예측 모델 개발’을 위해 정상인, 경도인지장애, 치매환자의 고도화된 자원을 수집하고 추적조사를 진행, ’21-’23년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24-’26년 2단계 진행 중(연구책임자 : 서상원교수,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이 연구는, 치매환자가 아닌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혈당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심한 백질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하였다.
* 혈당 변동성 :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혈당 변화의 폭과 변화에 소요된 시간으로 결정됨.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함.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 섭취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며, 과식 폭식을 피하고 식단 제한, 운동으로 에너지 소비하여 관리. 본 연구에서는 6년간 측정한 혈당의 표준편차로 계산
또한, 혈압(수축기 및 이완기)의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혈압변동성 : 혈압의 변화, 외부적 요인(운동, 날씨 등)의 변화 없이 혈압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우 변동성 혈압으로 의심할 수 있음. 본 연구에서는 6년간 측정한 혈압의 표준편차로 계산
이처럼, 혈당, 혈압의 수치 뿐만 아니라 그 변동성도 질병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본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 및 혈압 관리가 중요함을 알려주고, 혈당, 혈압 수치 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하여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시대를 대비하여 치매 예방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치매 현황
1.치매 개요
○ 치매는 정상 생활을 하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뇌가 손상되어 이전보다 인지 및 고도 정신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 치매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생이 증가하므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앞으로 큰 보건의료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 치매 유병률
○ 우리나라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4%이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환자는 2022년 약 94만 명이다. <표1>
○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였다.
○ 중증도*별로는 최경도와 경도를 합친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약 58.8%)
*치매임상평가척도(CDR : Clinical Dementia Rating)를 이용하여 치매 중증도 분류
CDR이 0.5는 최경도, 1은 경도, 2는 중등도, 3 이상은 중증 치매로 분류
3. 치매 사망률
○ 2022년 치매로 사망한 사람은 총 14,136명으로 전년 대비 36.6% 증가하였고, 치매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27.6명으로 전년 대비 7.4명 증가하였다. <표2>
- 남성보다 여성에서,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치매 사망률이 더 높았다.
4. 치매 관리비용
○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20만 원으로 추정되며, 진료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의료비의 비율이 53.3%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표3>
○ 치매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280만원이다. <표4>
<표1> 치매 추정환자수(2022)
추정 환자수(명) | 구성비(%) | 유병률(%) | ||
935,086.6 | 100.0 | 10.4 | ||
성별 | 남성 | 362,782.7 | 38.8 | |
여성 | 572,303.9 | 61.2 | ||
연령구간(세) | 65-69 | 42,939.7 | 4.6 | |
70-74 | 82,982.3 | 8.9 | ||
75-79 | 189,023.8 | 20.2 | ||
80-84 | 260,712.3 | 27.9 | ||
85+ | 359,428.5 | 38.4 | ||
중증도별 | 최경도 | 162,705.1 | 17.4 | |
경도 | 387,125.8 | 41.4 | ||
중등도 | 240,317.3 | 25.7 | ||
중증 | 144,938.4 | 15.5 |
[자료출처]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
<표2> 성별 및 유형별 치매 사망률 (2021-2022)
(단위 : 인구 10만 명당 명, %)
구분 | 연도 | 사망자수 | 사망률 | |||
전체 | 알츠하이머치매 | 혈관성 치매 | 상세불명의 치매 | |||
전체 | 2021 | 10,351 | 20.2 | 15.6 | 0.6 | 4.0 |
2022 | 14,136 | 27.6 | 22.7 | 0.8 | 4.1 | |
남성 | 2021 | 3,287 | 12.8 | 9.4 | 0.6 | 2.9 |
2022 | 4,361 | 17.1 | 13.5 | 0.7 | 2.9 | |
여성 | 2021 | 7,064 | 27.4 | 21.7 | 0.7 | 5.1 |
2022 | 9,775 | 38.0 | 31.8 | 0.9 | 5.3 |
[자료출처]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
<표3>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2022)
(단위 : 원, %)
비용구성 | 설명 | 관리비용 | 구성비 |
전체 | 22,201,722 | 100.0 | |
직접의료비 | 치매치료를 위한 비용 (국민건강보험급여+환자 비급여 본인부담금+본인부담약제비) |
11,847,138 | 53.4 |
직접비의료비 | 간병비, 교통비, 보조물품 구입비와 환자 및 보호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함으로써 발생하는 시간비용 포함 | 7,259,156 | 32.7 |
노인장기요양비용 | 노인장기요양급여(시설급여 및 재가급여) | 2,877,702 | 13.0 |
간접비 | 조기 퇴직 등 치매로 인해 환자에게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비용 | 217,726 | 1.0 |
[자료출처]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
<표4>치매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2022)
(단위 : 명, 원)
전체 치매상병자 | 전체 진료비 | 1인당 진료비 |
1,000,077 | 2,794,774,566,190 | 2,794,559 |
[자료출처]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
연구결과[논문] 요약 1
□ 게재학술지 : Neurology (2024)
□ 논문제목
(국문) 혈당변동성과 혈관 부담, 아밀로이드 축적, 뇌 위축 및 인지장애의 뇌영상표지자와의 연관성
(영문) Association of Glycemic Variability with Imaging Markers of Vascular Burden, b-amyloid, Brain Atrophy, and Cognitive Impairment
□ 연구목적
혈당 변동성이 뇌영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백질 고강도 신호(white matter hyperintensities, WMH),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 뇌 위축 및 인지 장애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확인
□ 연구 배경
알츠하이머병(AD)과 뇌 소혈관 질환(CSVD)은 노년층에서 가장 흔한 치매 원인임. 이 두 질환은 나이, 고혈압, 당뇨병(DM) 등의 공통된 위험 요인을 공유함. 특히, 혈당 변동성은 당뇨병과 관련된 혈관 합병증의 위험 요소로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
□ 연구 방법
이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로, 치매가 없는 참가자 6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함. 이들은 모두 아밀로이드-PET, 뇌 MRI, 그리고 표준화된 신경심리학 검사를 받았으며, 최소 두 번 이상의 공복 혈당 검사를 진행한 기록이 있음. 혈당 변동성은 개인의 방문 간 공복 혈당 변화로 정의됨. 다변량 선형 회귀 분석 및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사용하여 혈당 변동성이 심한 대뇌 백질변성과 아밀로이드 축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확인함.
□ 연구 결과
- 혈당 변동성 증가는 심한 대뇌 백질변성의 발생 및 아밀로이드 축적과 유의하게 연관이 있었음.
- 대뇌백질변성과 아밀로이드 축적은 혈당 변동성과 전두엽 실행 기능 저하 및 기억력 저하 사이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함.
- 또한, 아밀로이드 축적은 혈당 변동성과 해마 부피 및 두정엽 두께 간의 관계를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매개함.
□ 결론
혈당 변동성 증가는 혈관성 및 알츠하이머병 위험 인자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뇌 퇴행성 변화와 인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함. 따라서 혈당 조절을 통해 치매 예방을 도울 수 있음을 제안함.
연구결과[논문] 요약 2
□ 게재학술지 :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2024)
□ 논문제목
(국문)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 표지자에 대한 혈압 지표들의 뚜렷한 영향
(영문) Distinct effects of blood pressure parameters on Alzheimer's and vascular markers in 1,952 Asian populations without dementia
□ 연구목적
혈압과 인지 기능 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특정 혈압 매개 변수가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의 마커들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사
□ 연구배경
고혈압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음.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혈압 변동성(BPV)과 알츠하이머병 및 뇌혈관 질환의 병리학적 지표들, 특히 베타 아밀로이드(Aβ), 타우(Tau), 그리고 백질 고강도 신호(WMH, 대뇌백질변성)와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
□ 연구방법
○ 2015년 8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치매가 없는 1,952명의 참가자를 모집하여 병원 방문시 수축기 혈압 및 이완기 혈압을 측정하였고, 병원 방문마다 반복 측정된 혈압값을 활용하여 혈압의 변동성을 정량화함.
○ 혈압의 지표들 (수축기혈압, 이완기혈압, 수축기혈압의 변동성, 이완기혈압의 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의 지표 (아밀로이드, 타우의 축적과 해마 용적의 감소)와 대뇌 소혈관 질환의 지표(대뇌 백질변성의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함. 또한, 혈압 관련 지표들과 인지 기능 저하 사이에, 알츠하이머 및 대뇌 소혈관질환 표지자의 매개 효과를 결정하기 위해 매개 분석을 수행함.
□ 연구결과
○ 아밀로이드 축적: 평균 수축기혈압이 높을수록 아밀로이드 축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남. 이는 수축기혈압이 증가하면 뇌 미세혈관 손상이 발생하고, 혈액-뇌 장벽(BBB)의 손상이 Aβ 축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
○ 대뇌백질변성(WMH): 평균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높을수록 대뇌백질변성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남. 이는 고혈압이 동맥 경화를 촉진하고, 뇌 혈류의 자기 조절 기능을 저하시켜 결과적으로 혈관부담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을 지지함.
○ 타우 축적: 수축기혈압 및 이완기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남. 이와 같은 현상은 혈압 변동성이 뇌의 혈류 변화를 야기하여 타우의 과인산화와 축적을 촉진하는 것으로 설명됨.
○ 해마 위축: 이완기혈압 변동성이 클수록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남. 이는 혈압 변동성이 뇌의 혈류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해마를 포함한 뇌 구조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설명됨.
○ 인지 기능 저하: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은 평균 수축기혈압과 인지 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을 부분적으로 매개하였고, 해마 위축은 이완기혈압 변동성과 인지 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을 매개함.
□ 결론
각 혈압 매개 변수는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 마커에 서로 다르게 영향을 미치며, 이는 궁극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 본 연구 결과는 치매 예방을 위해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야 함을 시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