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항암식품으로 꼽히는 브로콜리에는 ‘설포라판’이라는 식이황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있다. 설포라판은 브로콜리를 비롯해 배추, 양배추, 무, 콜라비 등 십자화과 채소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암효과 ‘설포라판’, 양배추‧무‧무순에 풍부
- 농촌진흥청, 한국인 섭취 농식품 대상 기능 성분 소개: ④ 설포라판
- 양배추, 무, 무순 등에 특히 많고, 냉동 브로콜리 제품 설포라판 함량 높아
- 2026년까지 우리 농식품 550점 대상으로 설포라판 포함 식이황화합물 정보 구축 계획… 맞춤형 건강 식단 등에 활용 기대
농촌진흥청은 14개 연구기관과 함께 ‘케이(K)-농식품자원의 특수기능성분 정보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한국인이 섭취하는 농식품을 대상으로 다양한 기능 성분 함량 등 정밀 정보(데이터)를 생산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식이황화합물인 ‘설포라판’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안동대학교와 함께 설포라판이 풍부한 십자화과 농산물을 탐색하고, 관련 정보를 농식품종합정보시스템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설포라판(sulforaphane)은 십자화과 채소 속 글루코라파닌(glucoraphanin)이라는 물질이 수확 후 보관 또는 조리‧가공 과정을 거치며 분해해 생성된다. 국내외 연구 결과, 설포라판은 유방암, 전립선암에서 특이적으로 세포 사멸을 유도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같은 질환에서 뇌신경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 생체중량 100g 기준
양배추, 무, 무순 모두에 설포라판 함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브로콜리(2.07mg)보다 2.1∼4.7배 많은 양이 들어 있었다.
한편,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냉동 브로콜리 제품은 7.23mg으로 생브로콜리보다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에 게재했다. 또한, 2026년까지 우리 농식품 550점의 식이황화합물 정보를 구축하고 ‘농식품올바로’에서 설포라판을 포함한 다양한 식이황화합물의 상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유선미 과장은 “설포라판을 포함한 식이황화합물은 품종, 재배, 저장, 가공 등과 같은 다양한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라며, “품종 육성, 맞춤형 건강 식단 개발, 관련 식품 가공 등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농산물에 함유된 식이황화합물 기초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십자화과 채소의 설포라판 정밀분석법, 고함유 농산물
1. 연구 배경
□ 십자화과 채소 및 식이황화합물(설포라판 등) 연구 현황
○ 십자화과 채소는 배추, 양배추, 무, 무순, 청경채, 브로콜리, 콜라비, 유채 등으로 이들에 대한 섭취 증가는 췌장암, 폐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추며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보호 효과가 보고되어 있음(Chikara 등 2018; Guerrero-Beltrán 등, 2012).
○ 십자화과 채소에는 생리활성 물질로 알려진 베타카로틴(β-carotene), 루틴(rutin)과 같은 페놀성화합물 뿐만 아니라 설포라판(sulforaphane)과 같은 식이황화합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음(Kurilich 등, 1999; Sangthong과 Weerapreeyakul, 2016).
○ 십자화과 채소 중 대표적인 식이황화합물인 설포라판은 글루코라파닌(glucoraphanin)이 분해됨으로써 설포라판 니트릴(sulforaphane nitrile)과 함께 생성되며, 항암, 항염증, 항균 및 심장보호 효능이 뛰어나다고 보고됨(Cole, 1976; Guo 등, 2016; Jeong과 Cho, 2022; Matusheski, 2004; Yang 등, 2015).
○ 십자화과 채소에 함유된 설포라판의 함량은 품종, 재배 조건, 수확 시기, 가공조건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Fenwick과 Heaney, 1983), 설포라판은 쉽게 파괴되는 특성이 있어 주로 조리 및 가공 방법에 따른 함량 변화에 관한 연구가 주로 진행되었음.
□ 브로콜리 외 타 십자화과 채소에 대한 설포라판 정밀 측정의 중요성
○ 국내에서 소비되는 십자화과 채소의 설포라판 함량 분석은 주로 브로콜리와 무를 중점으로 진행되었으며, 유통되는 다양한 십자화과 채소들의 설포라판 함량을 비교・분석한 연구는 미비함.
○ 십자화과 채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원료제품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십자화과 채소의 주된 지표성분인 설포라판에 대한 정밀 분석법 검증이 요구됨.
2. 연구 내용 및 활용 계획
□ 십자화과 채소 내 설포라판 정밀 분석법 검증
○ 십자화과 채소 내 설포라판 분석법 검증은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지표성분으로서 의약품 등 분석법의 밸리데이션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근거로 함.
□ 십자화과 채소 내 설포라판 함량
○ 신선한 브로콜리, 브로콜리 새싹, 콜리플라워, 방울양배추, 양배추, 무, 무순의 함량은 1.37~9.79 mg/100g 범위로 존재하였고, 양배추(4.33mg), 무(5.17mg) 및 무순(9.79mg)은 설포라판 함량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브로콜리(2.07mg)보다 2.1∼4.7배 높게 나타났음.
○ 신선한 상태와 냉동제품의 십자화과 채소 내 설포라판 함량을 비교한 결과,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의 설포라판 함량은 신선한 상태보다 냉동제품에서 유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 반면, 방울양배추와 무의 설포라판 함량은 냉동제품보다 신선한 상태에서 유의적으로 더 높았음.
○ 특히 브로콜리는 호흡률과 증산율이 높아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연장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냉동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Brennan과 Shewfelt, 1989; Tosun과 Yücecan, 2008) 본 논문의 연구결과는 이러한 특징과 연계하여 매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판단됨.
분류 | 십자화과 채소 | 설포라판 함량(mg/100g, 생체중량) |
신선상태 | 브로콜리 | 2.07 |
브로콜리 새싹 | 2.21 | |
콜리플라워 | 1.37 | |
방울양배추 | 3.64 | |
양배추 | 4.33 | |
무 | 5.17 | |
무순 | 9.79 | |
냉동제품 | 브로콜리 | 7.23 |
콜리플라워 | 2.84 | |
방울양배추 | 1.77 | |
무 | 1.37 |
□ 성과 및 활용 계획
○ K-농식품 기능성분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 중 하나로 식이황화합물(설포라판 등)에 대해 정밀데이터를 생산하고 정보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 중 십자화과 농산물을 중심으로 항암효과가 우수한 설포라판 함량을 소개하여 국민건강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함.
○ 추후 식이황화합물 고함유 농산물을 대상으로 다양한 품종, 저장, 조리, 가공 등 조건에 대해서도 정밀하게 평가하고, 관련 상세 정보를 제공할 계획임.
3. 게재 논문 표지